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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사랑했습니다 - 2부 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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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14:37 조회 1,93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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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타고 함께 호텔로 왔다. 한번의 섹스로 식히기엔 15년이란 시간은 너무 길었다.

"방좋네~ 여기서 수연이랑 있니?"

"응. 성수기라 방구하기가 힘들었는데 마침 캔슬이 하나 났더라구"

"이쁜 조카와 한침대라~ 좀 위험한데~ 호호호~"

"그런 생각하는 니가 더 위험해 보인다 임마~"

"치~ 남녀문제는 아무도 모르는거야~ 막말루 껍데기 다 벗어버리고나면 남자, 여자 밖에 더남아?"

"ㅎㅎ 넌 그대로네. 짜식 그런놈이 그때는 왜 그렇게 울고불고 난리쳤냐~"

"그러게.. 살다보니까 그게 그렇더라구.. 어차피 한번사는 인생인데 왜 이렇게 날 속박하고 사는가 싶기도하구.. 하고싶은거 하면서 즐길거 즐기다 죽어도 바쁜 세상인데.. 뭐 나야 워낙 이것저것 구속하는게 많지만 넌 자유롭잖아. 난 니가 부러워"

하긴 그건 그렇다. 내가 뭘하든 나에겐 간섭하고 참견할 사람이 없다. 수연이가 가끔 잔소리를 하긴 하지만 그정도는 귀여운 애교정도지..

외로울때도 있지만, 편할때가 더 많은게 사실이다. 쓸만큼 벌고(훨씬 많지만) 이렇게 쉬고 싶을때 쉴수있고, 이쁘고 착한 조카딸이 외롭지않게 해주고.. 그러고보면 내 삶도 그렇게 나쁘진 않은것 같다.



"먼저 씻을래?"

"같이 씻으면 안되나?ㅋㅋ"

"그럴까?"

반쯤 장난삼아 한말인데 의외로 순순히 받아들인다. 하긴 이제 내숭떨고 부끄러워할 나이는 지났지.

애무를 겸해서 서로의 몸을 씻어주었다.

"아.. 또 나온다.."

"뭐가?"

지연이가 씩 웃으며 눈짓으로 자기 다리사이를 가리킨다. 안쪽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건 아까 내가 싸놓은 좆물이다.

"이게 이제 나와?"

"아까 닦는다고 닦았는데 아직 많이 남아있었나봐. 도대체 얼마나 싸놓은거야~"

지연이가 싫지않은 눈으로 흘겨본다.

"하하. 내가 정력이 좀 남달라서~"

"오늘밤 기대해도 되는거야?"

지연이가 장난스럽게 물었지만, 들뜬 눈빛에서 다분히 진심이 숨어있는걸 알수있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아냐?"

"그래? 그럼 이건 어때?"

지연이가 거품이 잔뜩 묻은 손으로 내 자지를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듯이 귀두끝까지 양손을 번갈아가며 훑는다.

귀두를 스칠때마다 나도모르게 몸이 움찔움찔거린다. 내 반응이 재밌는지 지연인 싱긋 웃는다.

나만 당할쏘냐.. 지연이의 보지를 쓰다듬었다. 살짝 발기된 클리를 살살 만지자 지연이도 다리를 베베 꼰다.

그걸한번 써먹어볼까? 축축하게 젖어오는 보지를 손바닥으로 슬슬 문지르다가 손을 좀더 아래로 내려 회음부를 살살 간지럽혔다.

"으음..."

지연이의 입이 조금씩 벌어지며 비음을 토해낸다.

지연이도 더이상 거부하지 않고 눈을감고 자기 몸을 더듬는 손길을 즐기기 시작한다. 중지와 약지를 지은이의 질속으로 밀어넣었다. 손가락 두마디.. 그쯤에서 손가락을 질 천장쪽으로 구브리면.. 이른바 G스팟이라는 곳이다.

이건 주희에게 배운거다. G스팟은 질의 다른 부분과는 촉감이 좀 틀렸다. 질이 매끈매끈하다면 G스팟은 약간 오돌토돌한 느낌이다. 그곳을 손가락 끝으로 지긋이 누르자 지연이의 몸이 크게 움찔거린다. 조금더 힘을줘서 누르자 지연이의 입에서 본격적으로 신음이 터져나오기 시작한다.

"아아아~~ 그마안~~"

그러나 여기서 멈추면 안하느니만 못하다고 주희가 말했었다. 계속해서 강하게 G스팟을 자극했다. 지연이의 몸이 심하게 뒤틀린다.

"하아앙!! 제발.... 죽을거같애!!"

지연이는 이제 애원하듯한다. 양손으로 질속에 들어간 내 손을 움켜잡는다. 하지만, 거기엔 강한 힘이없다.

"아아아!!"

드디어 끝이왔다.. 지연이의 보지에서 애액이 픽픽 튀어 나오기 시작했다. 지연이가 바닥에 주저앉은 다음에야 내 애무는 멈추었다.

애액이 오줌처럼 손목을 타고 줄줄 흘러내린다.

"헉!!헉!!"

지연이는 탈진한것처럼 힘없이 늘어져버렸다.

"벌써 항복이야?"

"비겁해.. 이건 반칙이야..."

지연이가 뾰루퉁한 표정을 짓는다. 그모습이 또 귀엽다.



손가락으로 항문을 건드렸다. 별다른 반응이 없다. 천천히 항문주위를 문지르자 그때서야 지연이가 똥그래진 눈으로 쳐다본다.

그눈은 "뭐야?"라고 묻고있다. 나는 싱긋 웃는걸로 답을했다.

거품과 지연이의 애액을 손가락에 적당히 바른후에 천천히 밀어넣었다. 예상대로 강한 저항이 밀려온다.

"으응.. 싫어...부끄러워.."

"그냥 씻는거 뿐이야. 힘빼봐.."

지연이는 이쁘게 흘기면서도 항문에 힘을 풀어서 손가락을 받아들인다. 한마디쯤 들어가자 다시 꽉조여온다.

샤워기로 거품을 씻어내고 지연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자 지연이가 기대에 찬 눈으로 나를 내려다본다. 혀를 지연이의 질로 밀어넣자 물기와는 다른 끈적한 액이 흥건하다. 혀로 질안을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자 지연이의 양손이 내 머리를 감싸쥔다.

"항~~ 조아..."

클리를 살짝 터치하자 지연이의 힙이 뒤로 밀려나고 상체는 앞으로 숙여졌다. 자극이 강했나보다.

"하아~하~"

혀를 더 아래로 내려 회음부를 강하게 빨아당겼다. 여기서도 좋은 반응이 나온다. 좀더 아래로..

주름이 잡힌 항문에 혀끝을 갖다대고 지연이의 반응을 살폈는데 의외로 전혀 거부가 없다. 오히려 한손으로 자기 가슴을 쥐고 쾌감을 즐기고 있었다.

지연이의 손을 잡고 욕조앞으로 데려갔다. 욕조에 엎드려 후배위 자세로 만들자 항문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본격적으로 애널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혀로 위아래를 훑어가자 보지를 빨때보다 격한 반응이 나타났다. 역시 여자도 항문이 좋은 성감대인것같다. 건드리지도 않은 보지에서 애액이 스며나오는게 눈으로도 확인이된다.

"아~~ 넘 간지러~~ 그만~~~~"

지연인 손을 쥐었다폈다하며 어쩔줄 몰라한다. 항문을 힘껏 빨아당가지 지연이의 힙에 힘이 잔뜩 들어가며 몸을 뒤튼다.

"침대로 가자..."

몸을빼며 지연이가 애원한다.

사실 바닥이 미끄러워 힘들긴하다. 침대로 장소를 옮겼다. 괜히 수연이에게 미안한 마음이든다.. 그냥 다른곳으로 갈걸 그랬나..

그렇다고 지금 다른곳으로 가자고하기도 그렇고..



이런 생각을하고 있는데 머리에 수건을 감은 지연이가 뭔가를 주섬주섬 챙기고있다.

"뭐찾어?"

"어? 아냐. 암것두"

우리는 금방 다시 달라붙었다. 충분히 젖어있어 더이상 애무는 필요없었다. 지연이도 바로 내 자지를 잡아 구멍으로 이끈다. 정상위에서 시작해서 측위, 후배위로 이어졌다. 은은한 침실조명에 자지를 뺄때마다 따라나오는 속살이 자극적이다. 지연이의 손이 뒤로 돌아와 불알을 만지작거리며 날 더 흥분시킨다.

들락거리는 자지위로 나선모양의 항문이 앙증맞게 보인다. 후배위를 기피하는 여자들의 상당수가 사실은 항문을 보이는게 부끄러워서 그런다고한다. 장난끼가 발동한다. 자지에 묻은 애액을 손가락에 발라 항문에 문질렀다. 움찔하면서도 제지는 없다. 천천히 피스톤운동을 하면서 계속해서 항문을 애무했다. 손가락을 살짝 밀어넣자 지연이가 제지한다.

"잠깐만..."

거부할줄 알았는데 지연이는 침대맡으로 기어가 뭔가를 찾는다. 뭐지?

"보지마~~"

지연인 이불을 휙 뒤집어 쓰더니 꼼지락거린다. 더 궁금하다.

"뭐해?"

이불속으로 들어가자 지연이가 날 확 끌어당긴다. 뭔가 색다른 향기가 풍겨온다.

"뭐야?"

"잠깐만... 다됐어.."

지연이가 날 끌어안더니 자지를 잡아서 아래로 가져간다. 그런데.. 어라? 여긴... 지연이가 인도한곳은 보지가 아니라 그 아래다.

"괜찮아?"

"응... 오일 발랐어.."

아까 찾던게 그거였던가보다. 귀여운것~

지연이의 얼굴은 부끄러움과 기대감 두려움이 뒤섞여있었다.

자지를 항문에 갖다대자 축축하고 끈적한 오일이 귀두에 느껴졌다.

"잠깐!!"

밀어넣으려고하자 지연이가 급히 제지한다.

"잠깐잠깐만~~"

"?"

"손가락으로 먼저.."

첨부터 굵은 자지는 겁이났나보다. 크큭

중지를 항문에 대고 조금씩 넣었다뺐다를 반복했다. 조금씩 더 깊게... 지연이에게 오일을 건네받아 손가락에 듬뿍 묻혀서 항문 구석구석 오일을 발라서 부드럽게 만들었다. 의외로 지연인 손가락을 쉽게 받아들였다. 애널섹스 경험이 있나??

"이제 넣어..천천히"

조금씩 자지가 항문을 밀고 들어간다. 오일때문에 큰 거부감없이 자지는 조금씩 항문속으로 사라져갔다.

"하아..하아.."

질과는 또다른 감각이다. 마치 손으로 꽉 움켜쥔것처럼 사방에서 자지를 감아온다.

"아~ 천천히 움직여봐"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자 지연이의 입에서 조금씩 신음소리가 배어나온다.

"윽...윽..."

아직까지 통증이 있는것같다. 자지를 뺄때 오일을 짜서 자지위에 뿌렸다. 피스톤 운동으로 오일이 거품처럼 하얗게 변해간다. 거기에 맞춰 허리운동의 속도도 올라갔다.

"흐응..항~~"

아픔보다는 쾌락에서 오는 소리라는걸 알수있었다.

"헉..헉..어때? 조아?"

지연이가 뒤로 돌아보며 묻는다.

"어.. 넘 조아~ 넌 어때?"

"나두.. 여기는 보지랑 달라?"

"그런거같애. 빡빡하게 조여"

갑자기 궁금증이 몰려왔다.

"너.. 여기로 해본적 있어?"

"... 사실 몇번.. 있어.."

누군지 모를 남자들이 지연이의 항문에 마구 박아대는 모습이 오버랩이 되면서 묘한 흥분이 밀려온다. 경험이 있다는 말에 난 조심스러움을 버리고 좀더 강하게 밀어붙였다.

"억... 억... 헝~~"

지연이는 거의 무아지경의 상태로 들어간다. 나도 점점 참기힘들어졌다.

큭... 난 지연이의 항문속에 힘껏 싸댔다...





화장실에 갔던 지연이가 침대로 쏙 들어오더니 나에게 안겨온다.

"여기까지 오는데 15년이 걸렸네.. 우리 참 멀리 돌아왔다.. 그지?"

"그러네.. 정말 길었다.."

"미안해.."

"뭐가?"

"니가 젤 힘들때 내가 아무런 도움도 못되고.."

"그땐 누가 있었어도 별반 다르지 않았을거야.. 어차피 내가 이겨내야할 일이었으니까.."

지연이가 손가락으로 내 가슴을 만지작거린다.

"나..."

"뭐?"

"저기...."

"왜그래?"

"나.. 이..혼할까.."

"..."

"나 이혼하고오면... 받아줄래?"

말없이 지연이를 바라봤다.

"나한테 오려면 많은걸 잃고 또 버려야될꺼야.. 그러지마.. 니가 힘들게 쌓아온걸 한순간에 다 무너뜨릴만큼 난 좋은남자가 못돼.. 지금 가진걸 서로 잘지켜가자.."

지연이는 말없이 내 가슴에 머리를 기대왔다.



아침에 지연이를 호텔앞에서 택시에 태워 보내고 방으로 돌아오니 어느새 수연이가 돌아와있다.

"어? 언제왔어?"

"방금.."

"올라오는거 못봤는데?"

"나 피곤해.."

수연인 기분이 별로인거같다.

"그래.. 자.."

"서울 올라가자.."

수연이가 갑작스럽게 서울로 가잔다. 지연이 때문에 삐진건가..

"너 화났구나~ 미안해~~ 오늘부턴 수연이하고만 놀아줄께~~"

"아빠 안가면 나혼자 갈꺼야"

수연인 벌써 짐을 싸고있다.

"야~ 한번만 봐주라~~ 진짜진짜 잘못했어~~ 응?"

하지만 수연인 막무가내다. 워낙에 털털한 녀석이라 이런적이 없는데 단단히 삐진 모양이다.

대충 짐을 싸더니 가방을 끌고 방을 나선다. 도저히 말릴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간신히 잡아놓고 짐정리를 하고 체크아웃을 할수 밖에 없었다. 저 똥고집은 도대체 누굴 닮았는지원...



차속에서도 수연인 말없이 창밖만 바라보고 있다. 농담을 걸어도 묵묵부답.. 휴게소에 들를까 물어도 묵묵부답... 쩝... 왠지 오래갈거같다..

서울은 완전히 찜통이다. 그나마 부산은 시원한 편이었다. 바다도 있고... 서울로 돌아온지 며칠이 지났지만 수연이 아직 삐짐이 다 빠지지 않았다. 그래도 처음보다는 많이 좋아져서 조금만 더 노력하면 예전모습으로 돌아올것같다.

"모레 할아버지 칠순잔치 하는거 알지?"

저녁을 먹으면서 수연이가 묻는다. 오랜만에 수연이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물론 기억하고 있었지만 이런 찬스를 놓치면 안되지~

"아~ 맞다~ 깜빡하고 있었네~ 큰일날뻔 했다~~"

"어휴~~ 진짜 저 기억력으로 세상을 어떻게 살라구.."

"하하하~ 그러니까 수연이가 아빠옆에서 붙어있어야지~~"

"칫.. 됐어~ 어차피 나 아니어도 여자 많잖아~ 그 여자들한테 부탁해~"

"안돼안돼~ 아빠는 수연이랑 평생 같이 살꺼야~~ 수연이 아니면 안돼~~"

"됐어~ 누가 아빠랑 산대~ 대학가면 바로 시집갈꺼야~"

"흑~ 역시 품안에 자식이라더니.."

나의 오바연기에 수연이가 픽 웃음을 터트린다.

아싸~~



수연이랑 백화점에 가서 선물을 골랐다. 등산을 좋아하시는지라 고급 등산장비 세트를 구입했다. 수연이는 직접 옷을 만들었다.

"할아버지가 좋아하실까?"

"수연이가 드리는거면 뭐든지 좋아하실껄~"

"히히~ 그렇지?"

할아버지는 다름아닌 형 회사의 사장님이시다. 형이 사고를 당한후 쭉 우리를 도와주셨고 특히 수연이는 친손녀보다 아끼셨다.

잔치는 드물게 자택에서 했다. 분당의 전원주택이 손님으로 북적거린다.

"아이고~~~ 우리 강아지~~~"

우리가 들어서자 사장님이 대뜸 알아보시고 두손을 벌리고 달려오신다.

"할아버지~~"

수연이도 냉큼 사장님 품에 안긴다. 수연이도 친할아버지처럼 사장님을 잘 따른다.

"어이구~~ 우리 이쁜 강아지 왜 놀러안와~ 할아버지는 우리 강아지 보고싶어서 잠도 못자는데~~"

"헤헤~ 죄송해요~ 제가 요즘 쬐~~금 바빴어요~~"

"전 본척도 안하시네요~~^^"

"우리 수연이가 왔는데 니가 눈에 보이겠냐~허허허~"

사장님은 수연이를 자기 옆자리로 끌어가신다. 날이 날인지라 수연이도 열심히 사장님의 기분을 맞춰드리고 있었다.



"삼촌 오셨어요~"

뒤에서 들리는 낯익은 목소리에 돌아보자 고운 중년의 여인이 서있다. 이집 맡며느리다.

"예~ 형수님 고생이 많으시죠~ 뷔페같은 곳에서 하시면 편하셨을텐데.."

"호호~ 아버님이 이렇게 시끌시끌 한거 좋아하시잖아요~"

"하하~ 덕분에 형수님들이 고생이시네요~ 형님은 어디 가셨어요?"

"아니요. 저쪽에서 손님들 대접하고 있어요. 잠깐있으면 오실꺼예요. 아~ 미진아~ 삼촌 오셨어~ 인사해야지~"

형수의 뒤쪽에서 음식을 나르던 쭉 빠진 아가씨가 고개를 푹 숙이고 다가온다.

"미진이 오랜만이네~ 우아~~ 더 이뻐졌다~~ 자꾸 이렇게 이뻐지면 어떡해~~"

"안녕하세요...."

미진이는 사장님의 큰손녀다. 올해 서울대학 졸업반으로 두뇌명석 얼굴미인 몸매발군인 남자라면 누구나 군침을 흘릴만한 아가씨다.

그런데 인사를 하고도 미진이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얼굴이 새빨개져서 후다닥 돌아간다. 이게 미진이의 유일한 문제점이다..

"어휴.. 저렇게 숫기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어서야.."

형수가 미진이를 바라보고 한숨을 푹~ 내쉰다.

"하하~ 뭐 어때요~ 미진이 정도면 여기서 서울까지 남자들이 줄을 설텐데~"

"호호~ 그래봐야 소용없을걸요~ 쟤는 어릴때부터 좋아한 남자가 있어요~ 남자들이 떼로 덤벼들어도 눈하나 깜짝 안할껄요~"

"우아~ 진짜요? 도대체 누가 우리 미진이 마음을 뺐어간거야~ 이야~ 부럽다~~"

"호호호~ 나중에 미진이한테 한번 물어보세요~ 그 행운의 남자가 누군지~"



잔치는 밤 늦게서야 대충 끝이났다. 손님들도 대부분 돌아가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만 몇명 남았다. 물론 수연이와 나도 남아있다. 자고 가라고 이미 방도 비워주신다.

여자들이 정리를 하는동안 사장님과 이집 아들들과 사위, 그리고 나까지 6명이 조촐하게 술자리를 가졌다. 그런데 사장님이 좀 이상하다. 이미 술에 취하셨는데 계속 말없이 잔을 비우신다.

다들 말려도 소용이없다.

"태우야...."

"예. 아저씨"

"미안하다...."

"하하 아저씨 또 그러신다~"

사장님은 가끔 술에 취하시면 이렇게 미안하단 말을 하신다. 아마 그날 형을 창고로 보낸게 마음에 걸리시는가보다. 그것때문이라면 우리는 15년동안 충분히 넘칠만큼 보상을 받았다.



"아버지.. 취하셨어요. 그만 주무세요."

이집 장남이자 미진이의 아버지인 혁주형이 말한다. 장남답게 듬직한 느낌의 성격 좋으신 분이다. 40대 중반으로 나와는 15살 정도 나이차이가 있지만,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아니다.. 괜찮다.. 아범아..."

"예. 아버지."

"애들 내보내고 어멈 좀 불러오거라.."

순간 형님이 눈이 동요했다고 느꼈지만, 형님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형수를 찾으러 나가셨다.

우리도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사장님이 날 잡으신다.

"태우는 남아있거라.."

다들 나가고 나와 사장님만 빈방에 남았다. 사장님은 두눈을 꼭감고 깊은 생각에 빠지신거 같았다. 깊은 주름이 연세보다 몇년은 더 나이들어 보이게하는것 같다.

잠시후 형님과 형수님이 방으로 들어오셔서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두분의 표정이 또 심상치가 않다. 특히 형수님은 하얗게 질려있는것같다.

두분이 들어온 후에도 사장님은 한참 말이 없으시더니 어렵게 입을 여셨다.



"얘들아.. 이제 사실을 털어놔야겠다.. 무덤속으로 가져가려고 했지만 도저히 안되겠다.."

사장님이 말에 형님의 표정은 더 굳어지고, 형수님은 아예 창백하게 질리셔서 몸까지 떠신다. 형님이 말없이 형수님의 손을 잡아주신다.

도대체 무슨 일인데 이러는거지.. 그리고 나는 왜 남으라고 하신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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